Abstract
유교문화권에 있어서 樂은 禮와 함께 정치, 예술, 교육 등을 포함한 문화 전반을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어 왔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性情 문제, 中和의 문제, 誠敬의 문제와 결부되어, 인간의 도덕성을 규정하고 배양시키는 기재로 설명되어 왔다. 또한 天道와 人道를 융합시키고, 인간사회와 자연의 질서를 화합시키는 개념으로도 사용되어 왔고, 역대 帝王들의 善政을 판가름하는 儒家적 기준으로 활용되어 왔다. 따라서 樂은 禮와 함께 儒家적 이상사회를 건립하기 위해서 반드시 확립해야만 하는 중요 관념으로 작용해왔다. 이와 같은 樂의 작용, 효과, 특징 등에 대한 논의를 樂論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樂이라는 개념은 禮와 결부되어 있고, 본래부터 禮와 樂 사이에 명확한 구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荀子』의 「樂論」편이 성립되기 이전, 先秦儒家의 문헌 속에는 樂에 대한 독립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荀子』 또한 禮를 중심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樂을 禮 속에 포함시켜 논의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樂論」편을 별도로 편성함으로써, 『荀子』에서는 최초로 樂에 대한 독립적인 논의가 기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荀子』 이전의 문헌들에서는 禮樂과 인간의 心性의 관련성에 대한 언급을 기록하고 있지만, 心性에 초점을 둠으로써 樂의 작용성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荀子』에는 心性과의 관계성뿐만 아니라, 樂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론을 정립하고 있다. 그리고 「樂論」편의 내용은 『禮記』 「樂記」편에 수용되어, 樂에 대한 儒家의 전통 관념으로 확립하게 된다. 따라서 『荀子』 「樂論」은 樂 개념을 禮와 구분하여, 樂의 기능과 특징 등을 논의한 현존하는 최초의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儒家思想 내에서의 樂論을 형성하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문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先秦儒家의 樂論을 정립시킨 것은 『荀子』이며, 『荀子』의 「樂論」편의 기록은 儒家 樂論의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추론할 수 있다.